도스토예프스키 作, 인디북한때, 러시아 문학에 깊이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.
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그 땅을 그리워하며
여행만으로는 부족한데, 유학을 갈까, 가서 1년쯤 살다 올까,
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시절이 있었다.
그 시절 내 마음 저 깊숙한 곳에 흐르는 그리움의 원천은
<부활>이나 <안나 까레리나>나 <닥터 지바고>같은,
톨스토이나 고골이나 체홉같은,
그리고 천재적인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같은 것이었다.
그 추운 나라로 가면 그들의 시리고 뜨거운 심장과 닮아질수 있을 것 같은
기대가 있었는지도 모른다.
아주 오랜만에 다시 <백야>를 꺼내어 읽으며
이제는 차가워진 내 가슴을 들여다 보았다.
지금으로부터 15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간 1848년,
가난으로 얼룩진 그곳에 살았던 여린 감성의 공상 많은 한 예술가.
그리고 어느날 그에게 찾아온 사랑,
그 떨림을, 그 환희와 기대와 배반과 상처를....
어떻게 이렇게, 지금 읽어도 이렇게나 세련되게
그릴 수 있었을까.
백야, 밤이 되도 해가 지지 않는 그곳에 가고 싶다.
떨리는 심장으로, 빛나는 환희로,
그렇게 삶에 대한 설레이는 두려움으로....
북극의 환한 밤을 마주하고 싶다.
"사랑은 인간의 기나긴 삶에 있어서 결코 부족함이 없는 한순간이 아니겠는가."